사람들이 생각하는 디자이너와 실제 디자이너의 모습들은
“디자이너는 타고난 감각이 있어야 하는 직업 아니야?”
“미적 센스만 있으면 되는 거지, 뭐가 그렇게 힘들어?”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떠올릴 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미지를 먼저 생각한다.
오늘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디자이너에대한 직업을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감각적이고, 자유롭고, 예쁜 것만 만들며 일하는 사람. 마치 아이디어만 툭 던지면 결과물이 술술 나오는 직업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디자이너의 하루는 이런 이미지와 꽤 거리가 멀다. 오히려 ‘감각만으로는 절대 버틸 수 없는 직업’에 가깝다.
이 글에서는 사람들이 흔히 착각하는 디자이너의 모습과, 현장에서 실제로 마주하는 디자이너의 현실을 3가지 관점에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감각이 전부라는 착각, 실제로는 ‘논리’가 더 중요하다
디자이너를 감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건 틀린 말은 아니다. 분명 시각적 감각, 색감, 균형감은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크게 착각한다.
디자인의 핵심이 감각이라고 믿는 것, 바로 그 지점이다.
실제 디자인 업무에서 가장 많이 요구되는 건 감각이 아니라 논리와 설득력이다.
“왜 이렇게 만들었는가?”
“이 디자인이 사용자에게 어떤 행동을 유도하는가?”
“클라이언트의 목적과 이 디자인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디자이너는 매번 이런 질문에 답해야 한다. 예쁘다는 이유만으로는 절대 통과되지 않는다. 특히 실무에서는 “개인 취향”이라는 말이 가장 위험하다.
“이건 제 취향이에요”라는 설명은 곧 “설명할 논리가 없습니다”라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디자이너들은 작업보다 설명 자료를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쓴다. 기획 의도, 레퍼런스 분석, 경쟁사 비교, 사용자 흐름 정리 같은 것들 말이다.
겉으로 보기에 감각적인 결과물 뒤에는, 수없이 많은 근거와 계산이 숨어 있다.
결국 디자인은 ‘센스의 영역’이 아니라 문제 해결의 영역에 가깝다. 감각은 시작점일 뿐, 그것만으로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2. 자유로운 직업이라는 이미지, 현실은 끊임없는 수정의 연속
디자이너는 자유롭게 일할 것 같다는 이미지도 흔한 착각 중 하나다. 노트북 하나 들고 카페에서 작업하고, 머릿속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치는 모습.
하지만 실제 디자이너의 하루를 들여다보면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의외로 이것이다.
“수정하겠습니다.”
디자인 업무는 ‘창작’이라기보다 ‘조율’에 가깝다.
클라이언트의 요구, 상사의 의견, 마케팅 팀의 목표, 개발자의 현실적인 제약, 그리고 사용자의 반응까지. 이 모든 것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
그래서 한 번에 끝나는 디자인은 거의 없다.
수정 → 수정 → 수정 → “다시 원래 안으로 돌아가 주세요”
이 과정을 몇 번이고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디자이너가 느끼는 피로감은 단순한 야근이나 업무량 때문이 아니다.
자신의 판단이 계속해서 흔들리고, 부정당하는 경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확신을 가지고 만든 디자인도, 여러 의견을 거치며 점점 ‘누구의 것도 아닌 결과물’이 되기도 한다.
자유로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많은 제약 속에서 일하는 직업.
이게 디자이너의 현실이다.
3. 좋아서 시작했지만, 오래 버티기 어려운 이유
많은 디자이너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싶어서” 이 직업을 선택한다.
그 선택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 문제는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오래 버틸 수 없다는 점이다.
디자인 업계는 유독 비교가 잦다.
SNS에는 매일같이 뛰어난 작업물이 올라오고, 신입 디자이너의 결과물이 경력자의 작업보다 주목받는 일도 흔하다.
그러다 보니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다.
“내 감각이 부족한 건 아닐까?”
“이 길이 맞는 걸까?”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게다가 노력 대비 성과가 바로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한 작업이 단 몇 마디로 평가 절하되기도 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디자인이 좋아서 시작한 사람일수록 더 빨리 지친다.
그래서 실제로 많은 디자이너들이 일정 시점에서 이런 선택의 기로에 선다.
계속 디자이너로 남을 것인가
기획, 마케팅, 운영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인가
아니면 전혀 다른 길을 갈 것인가
이건 개인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직업 구조 자체가 소모적인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무리하며: 감각만으로는 절대 설명되지 않는 직업
“디자이너는 감각만 있으면 된다”는 말은, 사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아주 얕게 본 시선에서 나온다.
실제 디자이너는 감각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받는다. 논리, 커뮤니케이션, 인내심, 자기 부정과 회복을 반복하는 힘까지.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다면,
혹은 이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면,
이 한 가지만은 기억했으면 한다.
디자이너는 감각적인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문제를 붙잡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
그 현실을 알고 선택한다면, 적어도 “착각 때문에 후회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